항목 ID | GC0590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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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佳-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특산물/특산물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일원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만순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근처의 논이나 습지에서 재배하는 나물류의 채소.
[개설]
미나리는 논이나 개천 등의 습지에 저절로 나는 돌미나리와 건조한 곳에 자라며 주로 산속의 계곡에서 자라는 불미나리, 물속에서 자라는 물미나리가 있다. 피를 맑게 해 주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손꼽히는 미나리는 옛날부터 귀히 여겨 궁중에 진상하였다.
미나리는 맛과 향도 일품이지만 비타민A·C와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며, 약초로도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보면 미나리는 갈증을 풀어 주고 머리를 맑게 하며 술 마신 후의 주독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대장과 소장을 원활하게 해 주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그리고 여성의 월경 과다증이나 냉증에 좋다.
또한 『본초습유(本草拾遺)』에 따르면 “미나리 생즙은 어린아이들의 고열을 내려 주고 두풍열(頭風熱), 즉 머리가 항상 아프거나 부스럼이 나는 병을 치료한다.”라고 하였다. 『약용 식물 사전』에는 “미나리 잎을 매일 섭취하면 류머티즘에 유효하고 여러 가지 병의 증세에 효과적”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 밖에 식욕을 돋우고 혈압을 낮추며 변비를 해소하고 독을 제거하는 작용도 한다. 복어탕을 끓일 때 반드시 미나리를 넣는 것도 복어의 독성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근래는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인정되고 혈압 환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땀띠나 동상에 걸렸을 때에는 미나리 생즙을 내 마사지하듯 환부에 바르면 좋다.
[연원 및 변천]
미나리는 원래 습한 곳을 좋아한다. 옛날부터 마을 우물가에 물이 흘러나가는 곳에는 미나리가 자랐으며, 대부분 마을에는 미나리강[미나리깡: 물을 가두어서 미나리를 키우는 질퍽한 땅]이 있었다. 그런데 상수도가 각 가정에 설치되면서 공동 우물이 차츰 사라지게 되고, 미나리강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대가리 마을은 토질이 미나리 재배에 적합하고, 미나리가 향이 진하고 맛이 좋기 때문에 그 명맥을 유지해 오면서 지금까지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대가리의 논 미나리 재배 시기는 9월 중순경 벼를 수확한 후 바로 미나리 모종을 심어서 겨울 동안 잘 관리한 후 다음해 2~3월에 수확하고 있다. 이렇게 논 미나리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많자 최근에 김기열은 밭에서 키우는 밭 미나리 재배 방법을 개발하여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대가 미나리는 순창 지역 일원에서 설 명절에 즐겨 먹던 사각사각한 미나리 홍어채 요리를 비롯하여 굴과 함께 식초로 무친 미나리생채, 미나리대만 짤막짤막 잘라 양념해서 볶는 미나리볶음, 살짝 데쳐 제육이나 편육에 돌돌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미나리강회,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노릇하게 지져 내는 미나리적 등 미나리를 이용한 여러 가지 음식을 제공해 왔다. 또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 봄철에는 냉이, 달래와 함께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로서 역할도 해 왔다. 대가 미나리는 재래종으로서 다른 지역에 비해 줄기가 연하고 부드럽고 사각사각한 식감이 있으며 상큼하고 독특한 진한 향이 일품이다.
미나리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나 10℃ 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되고, 서리를 맞으면 안토시안의 착색이 나타나거나, 잎이 검게 되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온도·일장의 기상 조건과 토양 여건에 따라 생육과 품질에 영향이 크다. 해가 짧을 때는 근출엽에서 나오는 잎이 무더기로 출엽되고, 해가 길 때는 기는 가지[원 줄기 또는 뿌리 겨드랑이에서 나서 땅 위로 뻗어 가며 뿌리가 내려 자라는 가지]가 발생되며, 마디 사이가 신장하여 품질이 좋은 미나리를 수확하기 힘들다. 주로 봄부터 5월에 걸쳐 기는 가지가 발생하게 되므로 이 시기에 기는 가지가 발생되는 줄기를 계속 도태시켜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습한 곳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어 물이 있는 주위에 자생하나,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논 재배를 할 때는 비옥한 점질 토양이 좋으며 밭 재배는 배수가 잘되는 모래땅에 재배하는 것이 좋다. 산성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비교적 넓은 편이나, 강산성에서는 생육이 떨어지므로 pH 6.8 정도의 중성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대가리 이장인 김종범에 의하면 대가 미나리는 옛날부터 자생적으로 발생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도 재배해 왔고 1960년대에는 7~8가구가 재배를 해 왔다. 그러다가 2000년경에는 재배 가구 수가 점점 늘어나 약 20~30가구 정도 되었다. 미나리는 순창 오일장에서 판매해 오다가 점점 그 맛이 알려지자 김장철이나 설 명절을 앞두고 타 지역 외부 도매상들이 직접 와서 다량을 구매하여 팔기도 하였다.
그 당시 미나리로 인한 수입이 가정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나 지금은 소비도 줄고 미나리를 재배하는 사람들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재배 과정이나 수확하는 데 힘이 들어서 두세 가구만이 재배를 한다. 생활이 어려웠던 1960년대에 대가 미나리는 오일장에 내다 팔아서 자녀들의 학비나 가용으로 유용하게 쓰였으며, 지금까지도 가정의 소득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귀농 13년차인 김기열은 대가리가 미나리 재배의 최적지임을 알고 유기 농법으로 미나리를 대량 재배하여 전국적으로 상품화하기 시작하였다. 자라뫼 효소는 김기열 부부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기 농법 미나리 농장으로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를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용도 이외에도 미나리를 효소로 개발하여 인터넷 주문 판매를 병행해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