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2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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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淳昌雲林里農所古墳 |
이칭/별칭 | 고려 왕 무덤, 고려 왕씨 묘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능묘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운림리 산12-2|산13번지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강신영 |
발굴 조사 시기/일시 | 2014년 8월 20일 ~11월 27일 -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 국립 나주 문화재 연구소에서 발굴 조사 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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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일시 | 2017년 7월 7일 -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 전라북도 기념물 제136호 지정 |
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11월 19일 -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 전라북도 기념물 재지정 |
소재지 |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 소재지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운림리 |
성격 | 고분 |
양식 | 토광목곽묘 |
크기(높이,지름) | 고분: 길이 10m, 너비 8m | 목곽: 길이 240㎝, 너비 110㎝, 높이 76㎝ | 목관: 길이 220㎝, 너비 95㎝, 높이 52㎝ |
문화재 지정 번호 | 전라북도 기념물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운림리에 있는 고려 후기 관인의 토광목곽묘.
[개설]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은 1982년 순창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간한 『순창 군지(淳昌郡誌)』에 ‘운림리 고분(雲林里 古墳)’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왕씨 묘’ 또는 ‘왕 무덤’으로 불러왔으며, 옛날 주위 80여 리 안팎의 땅을 소유했던 왕씨 성을 가진 부호(富豪)의 묘지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분은 오랜 세월 방치되고, 도굴 등으로 훼손이 많이 된 상태였으며, 구릉의 말단부에서 고분의 석재였던 것으로 보이는 석재 1점이 흙에 절반쯤 묻혀 있었다. 과거 이 곳에 있었던 비석과 석재들은 약 200m 북쪽에 있는 하천의 제방과 논둑을 쌓는데 이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마을에는 이 고분을 먼저 벌초하면 자기 집 농사가 잘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이 고분의 주인[또는 후손]이 나타나면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의 농토를 그 사람에게 빼앗긴다 하여 이 고분을 파헤쳐 버렸다는 전설도 있다.
[위치]
순창군 적성면 운림리 동정자 마을에서 농소 마을로 가다보면 탑선골이라는 골짜기가 있고, 이 골짜기의 북편으로 낮은 구릉이 형성되어 있다. 농소 고분은 구릉의 상부에 자리하고 있다. 탑선골이라는 명칭에서 이 지역에 사찰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고, 예전부터 기와편이 종종 발견되었다 한다. 사찰은 쌍룡사로, 정확한 창건과 폐사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현재 쌍룡사지 주변에는 수백 년 된 녹차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옛 쌍룡사 스님들이 차를 생산하였을 것으로 본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의 발굴 조사는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립 나주 문화재 연구소[소장 이상준]가 2014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호남, 제주 지역 중요 문화 유적 학술 발굴 조사 사업에 선정되어 실시되었고, 문화재청에서 발굴 조사 비용을 부담하였다. 2014년 8월 2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조사되었으며, 이 결과 그 간 삼국 시대 고분으로 알려진 농소 고분이 고려 시대 덧널무덤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형태]
흙구덩이에 목곽을 짜고 시신을 안치한 목관을 묻은 토광목곽묘[덧널무덤]이다. 고분은 길이 10m, 너비 8m의 장방형 구조로 2단의 석축단으로 호석(護石)[병풍석]을 돌렸다. 무덤의 봉토는 길이 580㎝, 너비 404㎝로 조성되었으나, 현재 봉토는 모두 깎여 편평해진 상태이며, 봉토의 가장자리에 놓인 호석만 남아 있다.
호석 내에는 지하로 약 3.5m를 파서 3단으로 토광을 조성하였는데, 너비는 약 200cm이다. 1단은 적갈색 사질 점토와 황색 마사토를 교차로 판축하였고, 2단의 상층은 황색 마사토, 하층은 황색 마사토와 숯을 교차로 쌓았으며, 맨 아래 3단은 목관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곽의 이중 관곽(棺槨) 형태로 확인되었다. 토광과 목곽 사이에는 숯을 채웠다. 목관의 크기는 길이 220㎝, 너비 95㎝, 높이 52㎝이고, 목곽의 크기는 길이 240㎝, 너비 110㎝, 높이 76㎝이다. 또한 벽감(壁龕)이 있는데, 벽감은 목관 및 목곽 매장 후 의례용 부장품을 보관한 시설로 3개가 확인되고 있다.
[출토 유물]
남측 벽감과 서측 벽감에서 청동합 2점이 출토되었으며, 서측 벽감에서는 또 청동제 숟가락과 젓가락 2점도 출토되었다. 동측 벽감에서는 머리카락을 뭉친 다발이 담긴 청동반 1점이 출토되었다. 출토 유물들은 고려 시대 금속 공예와 장송 의례 연구 및 복원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머리카락은 매장자의 신분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이며, 고려 시대 매장 풍습과 모발 및 장식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3단의 토광에서는 목관 외부편, 토기편, 청자편 등 10점이 출토되었다. 목관 안에서는 두개골 일부가 수습되었고, 목관 바깥에는 옻칠을 하고 원형의 테두리를 그린 다음 그 안에 ‘옴마니반메훔’이라고 금가루로 쓴 범어(梵語)가 일부 확인되어 밀교(密敎)의 자취를 보여준다. '육자진언'과 '파지옥진언' 등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300여 자의 범자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서체가 쓰였으며, 목관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13세기 무렵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매장자의 불교와의 연관성 및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쌍룡사지의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현황]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은 출토 유물과 무덤의 형태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무덤의 주인공이 고려 시대 최고위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 나주 문화재 연구소는 앞으로 인골 등 출토 유물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무덤 주인공의 실체를 밝혀나갈 예정이다. 2017년 7월 7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농소 고분은 고려 시대 매장, 장송 의례 및 금속 공예 연구 자료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한편 농소 고분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쌍룡사지는 그동안 문헌 사료에 기록이 없어 정확한 창건 및 폐사 연대는 물론 존재 여부가 확실치 않았다. 그런데 이번 농소 고분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범자(梵字)’ 유물을 통해 고려시대 순창의 불교 문화와 쌍룡사지 존재 여부의 고증 자료로 활용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쌍룡사지’ 발굴조사를 추가로 추진하고, 적성면 슬로 공동체 사업과 연계하여 보존 정비와 복원 사업을 추진하며, 주변의 채계산, 석산리 마애 여래 좌상, 일광사 목조 관음보살 좌상 등의 불교 문화재와 구암정, 어은정 등 유교 문화재 및 섬진강 순창 미술관의 미술 문화를 연계한 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