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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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術-道人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
집필자 | 박정미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에서 대각산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함부로 도술을 부리다가 혼이 난 도인」은 대각산에서 수도를 하던 도인이 친구의 요청으로 도술을 부렸다가 산신령으로부터 벌을 받아 혼이 갇히게 되었다는 신이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3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하의 117~119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복흥면에는 백방산, 화계산, 대각산이 명산으로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대각산이 가장 유명하다. 이 산자락에는 대가람이 번창하고 있었고[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대각사일 것으로 추정됨], 마을도 300여 호나 될 정도로 큰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대각사에는 도를 닦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들렀는데, 한 도인이 대각사 밑에서 기거하면서 도를 닦고 있었다. 10년 동안이나 마을 한쪽에 터를 마련하고 도를 닦고 있어서 마을에 사는 한 사람이 이 도인과 친구가 되었다. 10년이 넘도록 친구로 만나면서 오고가는 처지가 되니 마을 사람들이 그 친구에게 도인의 도술이 어느 경지에 이르렀는지 한 번 확인해 보아야 하지 않느냐고 부추겼다. 사실 그 사람도 도인인 친구의 도술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도술이 뛰어나다면 내심 그런 친구를 둔 자신이 우쭐해질 것도 같았다. 그래서 도인에게 친구로서 간청을 하였다.
도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럼 자네는 내 뒤에 꼼짝 말고 서 있게. 내 백암산, 무등산, 대각산 신령님들을 모셔 오겠네.” 하였다.
도인이 주문을 외우자 갑자기 바람이 일고 휘파람 소리가 요란하더니 주위가 어두워졌다. 곧바로 대각산 신령님이 들어오고 백암산, 무등산 신령님들도 들어섰다. 살펴보니 대각산 신령님이 나이가 제일 많았고, 무등산 신령님이 제일 젊었다. 세 신령이 모두 도착하자 도인은 아무런 일 없이 세 신령님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하였다. 신령님들은 자신들이 도인의 도술 시험에 이용당한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수도하는 사람이 아무런 목적 없이 도술을 함부로 부려 산의 신령을 부른 것은 아주 못된 일이라 하면서 산신령들은 이 도인의 혼을 가두어 버리고 가 버렸다. 도인의 뒤에 서 있던 친구는 아무 말도 못하고 혼절하였다가 얼마 후에 깨어났다.
[모티프 분석]
「함부로 도술을 부리다가 혼이 난 도인」의 주요 모티프는 ‘산신령을 놀려 벌 받은 도인’이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수도를 하여 도술을 부릴 수 있다고 해도 함부로 도술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도술을 부리는 일이 자연 세계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기에 신중해야 함을 깨우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