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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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慾心-吳富者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고례리 |
집필자 | 박정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2년 12월 - 「욕심 많은 오 부자」 『순창의 구전 설화』상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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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보록산 -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고례리 |
성격 | 풍수담|징치담 |
주요 등장 인물 | 오 부자|대사 |
모티프 유형 | 과욕에 대한 경계|명당 파손|부자의 몰락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고례리에서 오 부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욕심 많은 오 부자」는 만석꾼 부자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색하게 굴었던 오 부자를 징치하려고 대사가 풍수설에 좋은 진응수를 막게 하여 화병으로 죽게 하였다는 풍수담이다. 부자가 어려운 이웃들과 재물을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시절, 오 부자는 오히려 재물 욕심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골탕 먹이는 행동을 하였으니 결국 스스로 명당을 파손하여 패가망신하였다는 징치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상의 158~159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금과면 고례리의 주산은 보록산이라고 하는데, 이 산 아래에는 부자가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 이 산 아래 만석 거부 오씨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오 부자는 욕심이 많아서 매일 걸인들이나 승려들이 동냥 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동냥을 주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퍼 주자니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오 부자는 잔꾀를 내었다.
오 부자는 똥장군처럼 생긴 나무통을 만들었는데, 이 통의 입구를 손을 펴서 넣으면 손이 들어가고 주먹을 쥐면 손이 나올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고는 그 통에 쌀을 넣어 놓고는 걸인이나 승려들에게 가져가라고 하였다. 나무통 입구에 손을 넣어서 그 속의 쌀을 한 줌 쥐어 빼려고 하면 주먹 쥔 손은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걸인이나 승려들은 쌀을 한 톨도 가져가지 못하였다.
이 같은 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지자 어느 날 대사가 찾아왔다. 대사가 찾아와 시주를 하라 하는데도 오 부자는 똑같이 나무통을 내어 놓고 쌀을 가져가라 하였다. 대사는 오 부자에게 부엌 앞의 샘을 막아 버리면 더욱 부자가 되어 걸인들에게 쌀을 많이 주고도 더 큰 부자가 될 터인데 돈을 들여 나무통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 부자는 더 부자가 된다는 말에 즉시 샘을 막아 버렸다. 샘을 막고 돌아서자 난데없는 불덩어리가 날아다니며 오 부자 집을 완전히 태워 버렸다. 이것을 본 오 부자는 화병으로 죽고 말았다. 부엌 앞에 있는 샘은 진응수라 하여 풍수설에 좋은 물이었는데, 이를 막아서 화를 당했다고 전해진다.
[모티프 분석]
「욕심 많은 오 부자 」의 주요 모티프는 '과욕에 대한 경계', '명당 파손', '부자의 몰락' 등이다. 시주를 받으러 온 승려, 또는 동냥을 하러 온 걸인들에 대한 골탕 먹이기 등은 부자의 욕심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런 오 부자의 욕심은 가세의 몰락과 같은 비극을 초래한다. 인간 탐욕을 자극한 명당 파손은 징계의 한 방편인데, 이러한 풍수 지리적 신앙에 기초한 징치를 담은 풍수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