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수장리 상외령 마을에 있는 조선 전기 문신 정효상의 영정을 모신 건물.

[개설]

계림군 정효상(鄭孝常)[1432~1481]의 자는 가구(可久), 시호는 제안공(薺安公)이다. 1454년(단종 2) 증광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집현전의 부수찬(副修撰)과 부교리(副校理) 등을 역임하고, 1466년(세조 12) 문과 중시(重試)에 급제하였다. 1468년(예종 즉위년)에 남이(南怡)·강순(康純)의 옥사를 다스린 공으로 익대 공신(翊戴功臣) 3등이 되고 계림군에 봉해졌다. 그 후 경상도 관찰사, 공조 판서, 이조 판서를 거쳐 명나라 진하사(進賀使)로 다녀와서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가 되었다. 정효상이 사망하니 왕이 그의 학문과 공로를 인정하여 부조묘를 내렸다.

원래 사당에는 고조부까지만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향(祭享)을 드리며, 그 이상의 선조는 신주를 묘소에 매봉(埋封)하고 시제(時祭)로 대체한다. 그러나 학행(學行)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왕이 하사하여 영구히 사당에 신주를 모시고 제향을 계속하는바 이 사당을 부조묘(不祧廟)라 한다. 정효상의 묘소는 원래 파주 선산에 있었는데 파주 공설 운동장 건설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지석이 발견되었다. 지석은 6·25 전쟁 후 모든 자료가 불에 타 버린 상황에서 정효상에 대한 유일한 자료가 되고 있다.

[위치]

경주 정씨 계림군 제안공 영정각(慶州鄭氏鷄林君齊安公影幀閣 )은 순창군 동계면 수장3길 24-5에 있다.

[변천]

정효상은 아들 형제가 있었는데 큰집이 파주에 거주하며 그곳 사당에서 신주를 모시고 제향을 드렸다. 정효상의 학문과 공로를 인정하여 왕이 부조묘를 내려 주자 위패는 묘소에 매봉(埋封)하고 묘당을 신축하여 계속 제향하여 왔다. 6·25 전쟁으로 건물이 전소되고 많은 자료가 소실되어 작은집이 있는 순창군 동계면 수장리 상외령 마을 옆 경주 정씨(慶州鄭氏) 선산 아래에 1955년 10월 20일부터 부조묘를 건립하기 시작하여 1957년 9월 28일 부조묘를 낙성, 신주를 이안하여 모셨다. 1998년 10월 27일부터는 부속 건물인 계림각 건립에 착수하여 1999년 11월 20일 완공하였다. 2013년 10월에 종손의 요청으로 다시 경기도 파주시 금능동 산 191-8번지로 이안 하였다.

[형태]

제안공 영정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기와집이며, 부속 건물인 계림각은 3칸으로 회의실과 다용도실이 있다. 제안공 영정은 동강(東江)권오창(權五昌)[1948∼] 화백이 그렸으며, 2012년에 문화 체육 관광부 영정 동상 심의 위원회에서 ‘정부 표준 영정 제90호’로 지정되었다. 가로 107㎝, 세로 180㎝ 크기로서 현재 경기도 파주시 금능동 산 191-8번지경주 정씨 계림군 제안공 부조묘에 모셔져 있다. 순창의 제안공 영정각에는 영정 영인본이 모셔져 있다.

[현황]

1957년부터 파주로 이안하기 전인 2013년 10월까지 약 40년간 제안공 영정각에서 해마다 음력 정월 3일 정효상의 기일(忌日)과 동짓달 그믐[말일, 정효상 부인의 기일], 정월 초하루와 8월 추석에 전국에 있는 정효상 후손들이 모여 제향을 모셨다. 기일에는 종중 회의도 열렸다. 제례에 관한 예산은 그 간 순창 지역 종중에서 전액 부담해 왔으며, 서울 종중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일부 지원을 하고 있다.

파주로 이안한 후인 2014년 3월 순창의 제안공 부조묘는 제안공 영정각으로 현판을 교체하여 제안공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매년 음력 1월 1일과 8월 15일에 순창에 거주하고 있는 후손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있으며, 관리는 제안공의 17세손 정병하가 맡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서원은 유림에서 학문이 높은 분을 천거하여 춘추로 제향을 올리나, 부조묘는 그 집안의 사당에서 기일과 설·추석 등 명절에 가정에서 하던 방식대로 제사를 지내는 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부조묘가 있는 가문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선조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