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B01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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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지산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류명환 |
지산마을과 평산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지낸다. 당산제는 일 년 동안 마을의 안녕을 비는 매우 중요한 마을 행사이다.
지산마을에서는 3월 3일 삼짓날 오전 11시에 당산제를 모시는데 제사를 주관하는 하는 사람을 가리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홀아비, 과부, 재혼한 사람, 젊은 여자 등등은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의 선정에 아예 제외된다.
보통은 부부가 아주 평안히 해로하고 있는 남자 어르신이 제사를 주관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굳이 오전 11시에 당산제를 지내는 것도 밤에 지낼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보통 오후에는 각자 일을 하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보통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은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가 맡아서 한다. 당산제에 필요한 제수는 부녀회에서 담당해서 준비한다.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내는 어려움을 지산마을 이장의 말에서 읽을 수 있다.
“당산은 삼월 삼짓날 낮 11시에 모신다. 밤에는 지낼 사람이 없는 기라. 그래도 제관은 가려가꼬 한다. 홀아비도 안 되고, 과부 안 되고, 사별 후 다시 결혼 한 사람도 안 된다. 제일로 좋은 거는 부부가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좋은데 그런 사람이 별로 음따. 젊은 여자들도 안 된다카이. 그러니 누가 밤에 지내라꼬 하는 사람이 잘 음따. 그래가꼬 낮에 절 할 사람은 하고, 이장하고 지도자하고 제모하고 이래 모이가 지낸다. 음식은 부녀회에서 해주고 제사 지내고나믄 먹는거는 동네사람들하고 다 같이 갈라 먹는다.”(김호성, 지산마을 농민, 6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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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마을의 당산나무
한편 평산마을에는 정월대보름날에 당산제를 지낸다. 나란히 있는 마을이라도 당산제를 지내는 날짜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평산 이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당산제를 지내는 당산나무를 몇 번 옮겼다고 한다. 처음에는 당산나무인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울타리를 쳐서 웅장하게 가꾸었는데 잘못해서 누군가가 벌목을 해 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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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당산나무는 마을사람들의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대대로 이 마을에 살면서 의지한 신과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제를 지내고 당산나무를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그곳도 풍수적으로 위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지금의 마을회관 앞에 있는 나무를 당산으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 행사의 주요 테마가 풍물패이다. 풍물패가 잘 되는 것은 마을 사람 가운데 농협에 소속된 전문 풍물패가 있기 때문이다. 꽹과리, 장구, 징 등이 마을에 울러 퍼지면 집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거리로 나오게 된다.
사람들은 길에서 또는 집 마당에서 풍물패가 노는 것을 즐기고 한 해의 소원을 빌게 된다. 한바탕 놀고 나면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화기애애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자리를 지킨다. 이때 누구보다도 신나게 노는 것은 꼬마들이다.
다른 마을처럼 지산리에도 어린아이들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도시에서는 갓난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소음거리이지만 이곳에서는 반가운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꼬마들, 그리고 청소년들과 함께 마을사람들이 어우러져 춤을 추며 세대와 사람간의 갈등을 풀게 된다.
이러한 정월대보름 축제가 끝나고 나면 마을의 행사로 다함께 참여하는 것은 경로잔치이다. 경로잔치는 보통 5월 어버이날에 치른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