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삼척시 출신 학자이자 정치인.

[개설]

장을병은 성균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계엄에 저항하는 등 민주화 투쟁에 적극 참여하였다. 이로 인하여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된 뒤 1984년 성균관대학교에 복직하였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성균관대학교 총장을 지냈으며, 국회의원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였다가 정계를 은퇴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가계]

장을병(張乙炳)[1933~2009]은 1933년 강원도 삼척군 원덕면 옥원리[현재 삼척시 원덕읍 옥원리]에서 태어났다. 호는 고향의 지명에서 따와 옥원(沃原)이라 하였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윤선(崔尹鮮)과 1남 3녀가 있다.

[활동 사항]

장을병은 삼척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정치학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6년 동안의 강사 생활을 거쳐 1967년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되었다. 정치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접합시켜 ‘정치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정립하였으며, 암울하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많은 지식인이 침묵하고 있을 때 독재 정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것은 물론 불의에 맞서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이 때문에 1980년 5·16 쿠데타 직후 지명수배·구금되었다가 강제 해직되었다. 1984년 만 4년 만에 복직되어 강단에 다시 섰으며, 복직교수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6월 항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으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1991년 총장 직선제가 도입된 후 처음 치러진 선거에서 성균관대학교 총장에 선출되었으며, 총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개혁신당을 창당하였다가 곧바로 민주당과 합당하여 통합민주당 창당 시 홍성우(洪性宇) 변호사와 공동대표를 지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강원도 삼척시 선거구에 출마하여 성균관대학교 교수 시절 제자이던 현역 국회의원 자유민주연합김정남(金正男)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합민주당을 탈당하여 국민신당에 입당하였고, 최고위원을 지냈다. 1998년 국민신당이 새정치국민회의에 흡수되자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에 임명되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이 창당되자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되었다. 같은 해 치러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강원도 삼척시-동해시 선거구에 출마하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최연희(崔鉛熙)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였다. 2001년에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사임하면서 정계 은퇴를 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 임명되었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고구려연구재단 이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 동안이승휴기념사업회 회장 등도 지냈다. 특히 말년에는 이승휴사상선양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이승휴 연구서인 『이승휴의 삶과 정치활동』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삼척시 현안사업협력위원회 회장직을 맡아 지역 발전에 헌신하였다.

[저술 및 작품]

『한국정치론』, 『정치적 커뮤니케이션론』, 『정치의 파라독스』, 『인간회복의 정치론』, 『커뮤니케이션과 정치발전』, 『삶을 위한 정치학』, 『정치를 위한 변명』, 『전환기의 한국 정치』, 『인물로 본 한국 민족주의』, 『무엇을 보며 가고 있는가』, 『못난 정치 잘난 국민』, 『남북한 정치의 구조와 전망[회갑기념논총]』, 『내가 아는 양김 정치』, 『인물로 본 8·15 공간』, 『이승휴의 삶과 정치활동』 등이 있다. 그리고 자서전 『옹이 많은 나무』는 유작이다.

[상훈과 추모]

1979년 월봉저작상, 1982년 홍조근정훈장, 1989년 심산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장을병 1주기 추모식 때는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도서관 4층에 ‘장을병 기념홀’을 개관하며 고인을 기렸다. 도서관과 기념홀에서는 고인의 기증품 장서 8000여 점과 애장품 가운데 육필원고, 저서, 서화 등 고인의 유품을 전시하였다. 또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호산초등학교 교정에는 ‘장을병 선생 추모비’가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