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976 |
---|---|
한자 | 六谷里山神祭-祭 |
영어의미역 | Offerings to Mountain Spirits and Bridge Spiri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육곡리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육곡리에서 음력 정월 14일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던 마을 제사.
[개설]
육곡리는 시냇물을 중심으로 여섯 개의 골짜기가 있다 하여 육곡(六谷) 또는 여섯 개의 자연마을이 ‘육두레’를 형성하는 까닭에 육곡이라 부른다. 육두레란 서풍골·산정너머·행정·고사뜸(음지뜸)·큰두레·양지뜸 등을 일컫는다. 산신제와 다리제는 이들 여섯 마을이 매년 음력 정월 14일 자시(子時)에 합동으로 지내던 동제이다. 제관은 마을회의에서 생기복덕(生氣福德)한 깨끗한 사람으로 선출하였으며, 일주일 전부터 술과 담배를 금한 채 찬물로 목욕재계하며 정성을 드렸다.
[연원 및 변천]
매년 정기적으로 지내던 육곡리 산신제와 다리제는 1960년대 초에 중단되었다. 그 까닭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동제가 미신으로 터부시되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 교회가 들어온 것은 100여 년 전인데, 이로 인해 산신제와 다리제를 지내는 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던 차에 급기야 중단하기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산제당은 마을 뒤편에 있는 태봉산과 매봉산이다. 태봉산은 육곡리와 양촌리·왕암리의 경계에 자리한 산으로 옛날에 왕의 태(胎)를 묻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으며, 매봉산은 그 북쪽에 매처럼 생긴 산이다. 산제당은 특별한 신체를 봉안하지 않은 자연 제당으로서 산중턱의 암석 위에 돌로 쌓은 제단과 큰 소나무가 있었다.
다리제를 지내는 곳은 육곡리 덕은들에서 야촌리 새장터를 잇는 교량이었다. 지금은 현대식 교량으로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넓적한 돌다리가 놓여 있었고, 각 가정에서는 개별적으로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기도 했다. 또한 다리 옆에는 서낭나무로 치성을 받는 팽나무 한 그루가 있어 역시 서낭제를 지냈다.
[절차]
정월 초3일이 지나면 풍물패가 걸립을 돌아 비용을 갹출했다. 산신제에 참여하는 여섯 마을을 모두 방문하는 까닭에 걸립은 여러 날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이 기금으로 돼지머리, 백설기, 밥, 삼색 실과 등의 제물을 준비했다. 당일 저녁이 되면 풍물패를 앞세우고 태봉산과 매봉산으로 올라가서 제물을 진설하고 두 곳에서 동시에 산신제를 지냈다. 그 절차는 유교식으로 거행하되 특이한 것은 제관이 헌작 재배한 후 축문을 읽는데 무려 21번을 반복하여 독축을 했다. 이를 위해 그릇에 돌이나 솔방울 21개를 담아 셈을 했다. 이어서 마을의 무사태평을 축원하는 동소지를 올린 다음 풍장을 치고 내려와서 다리제를 지냈다.
[부대행사]
예부터 산신제와 다리제를 마치면 대보름 다리밟기를 했다. 거리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풍물패를 따라 자신의 나이만큼 다리를 왔다 갔다 하면 다리가 아프지 않고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 그런 다음 가가호호를 돌며 밤을 지새워 지신밟기를 했다. 이때 풍물패들은 빠짐없이 성주굿→ 터주굿→ 조왕굿→ 마당밟기 등으로 그 집안이 무탈하기를 축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