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경상남도 밀양 출신의 독립운동가.

[가계]

손일민(孫逸民)[1884~1940]의 본관은 일직(一直), 호는 회당(晦堂)이며, 다른 이름은 손일민(孫一民)·손기정(孫基鼎)·손기정(孫基禎)이다. 1884년 8월 15일 지금의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에서 태어났다.

[활동 사항]

손일민은 1911년 조국 독립의 뜻을 품고 동지 몇 사람과 만주로 망명하기 위하여 압록강을 건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평양경찰서로 연행되었다. 1912년 석방된 뒤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 환인현[桓仁縣]으로 망명하였다. 1912년 손일민은 윤세용(尹世茸)·윤세복(尹世復) 형제 및 이원식(李元植)과 함께 환런현에 동창학교(東昌學院)를 설립하였다.

손일민은 1915년 12월 만주 길림에서 우이견(禹利見), 주진수(朱鎭洙) 등과 광복회(光復會)를 조직하고, 국내에서도 독립단(獨立團) 조직을 목적으로 군자금 모집을 계획하였다.

손일민은 1917년 8월 서울 인사동 어재하(魚在河)와 경상북도 풍기 채기중(蔡基中) 집에서 광복단 이름으로 포고문을 작성하여 경상북도와 충청남도의 부호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군자금 모집 활동을 벌였다. 1917년 10월 이후 만주에서 새로운 비밀결사 조직을 모색하면서 밀양 출신 김대지(金大池), 이종암(李鍾巖), 구영필(具榮泌) 등과 접촉하였다.

손일민은 1918년 지린[길림]으로 옮겨 가서 대한독립단(大韓獨立團)의 김덕원(金德元) 등과 독립운동의 대강(大綱)을 설정하였다. 1919년 2월에는 지린에서 이승만(李承晚), 안창호(安昌浩), 이시영(李始榮), 김좌진(金佐鎭), 윤세복, 황상규(黃尙奎) 등과 「대한독립선언서(大韓獨立宣言書)」에 서명하고, 대한독립단 단장 조맹선(趙孟善)과 협조하여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손일민은 1920년 1월 길림 대한군정사(大韓軍政司)에서 여준(呂準), 박찬익(朴贊翊) 등과 무기 운반에 관한 비밀회의를 열어 무장 독립투쟁을 적극 지원하였다. 의열단(義烈團)의 창단에도 깊이 참여하여 의열단장 김원봉(金元鳳)의 자문에 응하였고, 길림의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에서 재정을 담당하던 황상규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약하던 김대지를 만나 독립투사 육성과 독립운동 자금 조달 문제를 협의하였다.

손일민은 1922년 3월 주진수, 양재훈, 이홍주 등과 광복회(光復會)를 조직하고 국권 회복을 위한 포고문을 작성하여 조선 각도 부호들에게 보내 10만 원, 20만 원의 군자금을 모집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폭탄대(爆彈隊)를 파견하여 사형에 처하겠다는 글을 발송하였다.

손일민은 1925년 3월 북간도 영안현(寧安縣)에서 결성된 신민부(新民府) 검사원(檢査院) 위원에 추대되었다. 1926년 상하이로 가서 김원봉, 한봉근(韓鳳根) 등과 의열단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1927년 이후 일제의 추격을 피하여 하얼빈과 베이징으로 옮겨 가며 활동하였는데, 1934년에는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 북경지부 조성환(曺成煥)과 연계하여 활동하였다.

손일민은 1935년 김원봉과 함께 조선민족혁명당(民族革命黨) 결성에 참여하고 기관지 『민족혁명(民族革命)』과 『우리길』을 발간하였다. 1937년 중국 정부가 충칭[重慶]으로 옮겨 가자 동지들과 충칭으로 거처를 옮겼다. 1937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상임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손일민은 1940년 한국국민당(韓國國民黨) 이사로 추대되고 1940년 8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으로 재직하다가 1940년 9월 9일 치장[綦江]에서 병사하였다.

[저술 및 작품]

손일민은 기관지 『민족혁명』과 『우리길』을 발간하였다.

[묘소]

손일민은 광복 후에도 묘소를 찾지 못하다가 2004년 정부의 해외 독립운동가 유해 발굴 사업으로 치장에서 유해를 발굴하여 2004년 12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손일민은 1963년 3월 1일 대통령 표창, 1990년 12월 26일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