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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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詩 |
영어음역 | si |
영어의미역 | poet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박종호 |
[정의]
자연과 삶에 대한 풍부한 감성을 은율이 담긴 글로 나타낸 문학작품.
[개설]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진도군의 진도씻김굿은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서사시일 뿐만 아니라 탁월한 서정성을 내포한 시작품에 다름없다. 글자를 잘 몰랐던 우리 선조들은 진도아리랑이나 강강술래의 매김소리에 2행시의 형식을 불어넣어 창작을 해왔다. 시가 원시농경사회의 풍년을 비는 제례의식에서 읊었던 주문(呪文)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듯이, 진도아리랑이나 강강술래의 가사들은 압축미가 탁월하면서도 신명과 애환이 잘 깃들어 있는 시작품의 원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진도의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는 수많은 민요들 역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형태의 시작품이라 볼 수 있다.
[변천]
진도는 여러 전란을 겪었던 불운의 섬이기도 했으며, 지리적인 위치상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조선시대까지 유배지로서의 역할을 했던 섬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조선시대까지 중앙정치에 몸담았다가 죄인의 신분으로 진도에 내려온 문신이나 무신들의 시 작품이 여러 편 눈에 띈다. 19년 동안 진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노수신(盧守愼)[1515~1590]의 경우 특히 여러 편의 한시를 남겼으며, 조선말기 사람인 무정 정만조(鄭萬朝)도 『은파유필(恩波濡筆)』에 진도의 민속과 서민들의 삶을 작품으로 그려냈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진도 출신 시인들의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 진도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석가정의 『이 지상에 산다는 것』, 천병태의 『라배도기행』, 김민재의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박채훈의 『소쩍새 기침소리』 등의 창작시집 발간은 그 결실물로 꼽힌다.『진도아리랑』 등의 시집을 발간하며 창작에 힘쓰는 젊은 작가 박상률의 약진도 기대할 만하다.
[현황]
진도사람들의 시가 되어주는 것은 완만한 옥주골 연안을 따라 들고나는 물결처럼 인간사의 심사를 가슴에 담았다가 다시 잘 삭혀서 내놓는 진도소리[진도민요]일 것이다.
선천적으로 자신의 심사를 노래로써 즐겨 내보였던 진도사람들은 글쓰기가 보편화된 뒤로 어느 지역에 못지않은 시창작의 열정을 불태워 뛰어난 시인들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석가정, 천병태, 박상률 등은 돋보이는 창작열로 항재문학상(석가정)과 편운문학상(천병태)을 수상하였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진도의 유일한 시창작 전문집단이기도 한 ‘진도타래시문학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진도문인협회 소속 시인들의 창작의욕이 눈에 띈다.
1. 내용 및 특징
진도지역에서 창작되는 현대시들에는 과거의 단순한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조에서 벗어나 현실의 삶과 깊은 역사성이 짙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왜구와 몽골, 정유재란, 동학란 최후 격전지로 수 많은 역사 전적지에 서린 민족정신을 되살리는 기상을 담은 작품들을 비롯하여, 남도들노래처럼 민중의 지난한 삶을 보다 실존적으로 형상화하는 작품세계가 특히 돋보인다.
또한 내륙성과 해양성을 동시에 갖춘 진도만의 독특한 정서가 시의 주된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명승’으로 각광받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과 산수화 병풍을 수놓은 듯한 조도해상국립공원과 세방낙조대, 진도 용장성, 굴포리와 진도 남도진성, 금골기암과 백일홍 연못에 화맥이 깃든 운림산방 등은 풍경 자체가 한 편의 시로서 진도의 시인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2. 시인
2005년 현재 진도민예총 시분과 회원으로는 김권일과 박남인 등이 활동 중이다. 진도타래시문학회는 1994년 석가정·김영승·김민재·송용식·김주상·김상균이 결성하여 1998년 창간호를 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으로는 김영승·오성수·박채훈·김춘화·김민재·천병태·이창준·이현승·문수경·석가정·오판주·김성민·이계웅·박영관·박명준·이병진·곽말심·이무영·강대규·곽화준 등이다.
이 외에도 진도 출신 시인으로 김남용·송경애·박남인·박원철·박시린 등 다수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