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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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誼-兄弟- |
이칭/별칭 | 두 형제 이야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곽현희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경산의 전설과 민담』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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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
성격 | 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형제|형수|제수 |
모티프 유형 | 치부담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에 전해지는 의좋은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
[개설]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에는 형제가 우애가 깊어 둘 다 잘 살게 되었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가진 재산을 계속 잃기만 하던 동생이 지속적인 형의 도움으로 결국 잘 살게 되고, 도움 받은 것을 모두 갚았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3년 경산문화원에서 발간한 『경산의 전설과 민담』에 이만우[남, 당시 70세, 남산면 거주]로부터 채록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며, 정확한 채록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다.
[내용]
옛날에 두 형제가 한 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형은 선비고 동생은 한량(閑良)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따로 나가 살게 되자, 형이 이웃 근처에 아래윗집 삼칸을 지어주고, 논 15마지기와 소 한 마리, 머슴 한 사람을 내어주었다. 따로 살기 시작한 동생은 처음에는 잘 살았는데 한 해 지나고 소를 팔기 시작하더니 5년이 지난 후에는 논도 다 팔아버렸다. 형이 동생 댁을 보니, 품팔이 가는 제수씨가 안타까워서 동생을 다시 불러 논 10마지기를 또 내어주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나자 다시 받은 논 10마지기도 거의 다 없어지고 1마지기만 남게 되었다.
어느 날 양식이 다 떨어져 하는 수 없이 동생의 부인이 큰 집으로 가 양식으로 먹을 쌀 한 섬을 달라고 부탁했다. 형은 없고, 형의 아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머슴을 불러 가장 큰 섬을 주라고 했다. 하지만 동생의 아내는 딱 한 섬만큼의 쌀만 들고 가고, 남는 쌀은 곳간에 다시 채워 넣었다.
봄이 되어 형의 생일이 가까워졌다. 형의 아내가 동생의 아내를 불러 “이번 생일에는 네가 좀 장만을 해라"하고 말하며, 생일상을 차리는데 필요한 것들을 모두 내어주었다. 그것으로 동생의 아내는 찹쌀로 동동주도 하고, 온갖 것을 다 준비하였다. 그리고는 형의 생일날 동생네 부부가 형을 초대했다. 초대를 받고 형이 동생네 집 방에 들어가니 생일상이 잘 차려져 있었다. 형제가 마주앉아 동동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오래 술을 마셨다. 그리고 두 사람이 술에 취해 어깨동무를 하고 형의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이 술에 취한 형을 아랫방에 들여놓고 돌아가려고 하자, 형의 아내가 뛰어나와 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형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그 열쇠로 궤짝을 열어 논[田]문서를 꺼냈다. 형의 아내가 15마지기 문서를 주며 잘 살거든 갚으라고 하며 동생의 손에 쥐어주고 돌려보냈다. 그리고 나머지 땅문서들은 방바닥에 흩었다. 형이 일어나 보니 땅문서가 흩어져 있고, 15마지기 문서가 없었다. 형이 아내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묻자, 형의 아내는 “당신 어제 술 취해 오더니 그때 동생에게 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 후 15마지기를 가져간 동생은 매우 알뜰히 부지런히 일해서 형만큼 잘 살게 되었다. 그 후, 동생이 형을 찾아가 논 15마지기 문서를 다시 갚아주었다. 그렇게 해서 형제가 둘 다 잘 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선비인 형과 한량 동생’, ‘형제간 우애’ 등이다.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 설화는 부유한 형과 가난한 동생의 이야기이다. 부유한 형과 가난한 동생의 이야기라면 흔히 흥부와 놀부를 생각하기 쉬운데,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형제와 그의 아내들은 모두 선한 인물들이다.
형네 부부는 처지가 어려운 동생을 계속해서 도와주며, 동생은 한량이지만, 형의 은혜에 깨달음을 얻어 뉘우칠 줄 아는 사람이다. 동생의 아내 또한 남는 쌀을 되돌려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직한 성정을 지닌 인물이다. 그럼에도 동생이 가난한 것은 오로지 동생의 잘못이다. 형은 동생을 위해 충분한 살림을 내어주었으며, 형의 아내 또한 동생네 부부를 위해 곳간을 열어주었다. 형네 부부는 동생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계속 재산을 잃어도 우애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모두 잃어 면목이 없어진 동생네 부부를 위해 형의 아내가 재치를 발휘해 동생네를 도와주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 후, 동생은 부지런히 일해서 결국 형만큼 잘 살게 되었다. 형네 부부가 베푼 선행에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한 것으로 보답한 것이다. 형과 동생 모두 잘 살게 된 것은 형네 부부가 동생을 우애로 아꼈기 때문이다. 형네 부부가 우애를 버리고 동생네 부부를 멀리했다면, 동생네 부부는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굶어 죽었을 것이다. 이처럼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 설화는 선한 형제가 끝까지 우애를 잃지 않아 모두 잘 살게 되는 치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