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의 두 큰 스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188
한자 八公山-
이칭/별칭 원효와 의상 스님의 기싸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6년 - 「팔공산의 두 큰 스님」 『경산문화유적총람』에 수록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 「팔공산의 두 큰 스님」 최문상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 「팔공산의 두 큰 스님」 「원효와 의상 스님의 기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 수록
채록지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지도보기
성격 인물 전설|자연물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원효|의상|선녀
모티프 유형 대결|고승의 법력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원효암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팔공산의 두 큰 스님」원효 대사(元曉大師)와 의상 대사(義湘大師)가 법력을 겨루는 대결담이면서 인물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경산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경산문화유적총람』에 수록되어 있다. 2002년 간행된 『경산의 전설과 민담』, 2005년 간행된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도 같은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는 같은 내용의 설화가 「원효와 의상 스님의 기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2003년 와촌면 대한리 주민 최문상[남, 당시 75세]으로부터 채록했다고 한다.

[내용]

원효 대사와 의상 대사는 불가에서 만난 인연으로 서로 형[원효], 동생[의상]이라 부르며 각자의 학문에 전념했다. 두 사람은 친한 사이였지만 학문에 대해서 의견을 내세울 때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서로가 팽팽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의상이 원효에게 사람을 보내 점심을 함께 하자고 청했다. 의상은 하루에 두 끼 식사를 하는데 자신이 직접 밥을 지어 먹지 않고 식사 때마다 하늘에서 내리는 밥을 받아먹었다. 반면 원효는 공양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밥을 해 먹었다. 의상은 원효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원효의 기를 꺾으려고 점심 초대를 한 것이다. 원효는 연유도 묻지 않고 의상의 점심 초대에 쾌히 응하였다. 원효와 약속이 정해지자 의상은 한 끼에 한 그릇의 공양만 전달해 주는 선녀에게 미리 부탁하여 다음날 약속 시간에는 두 그릇의 공양을 준비하도록 당부했다. 선녀는 시간에 맞춰 차질 없이 식사 준비를 하겠노라 약속하였고 의상 역시 몇 번이나 확인을 하였다.

어느덧 두 사람의 약속 날이 다가왔다. 의상은 손님맞이 준비에 바빴고 식사 외의 다른 것들은 잘 준비되었다. 근엄하게 차려입은 의상은 약속 시간에 홀로 암자에 당도한 원효를 정중히 맞아들였고 원효 역시 고마워하며 그의 마중을 받았다. 의상과 원효는 오전 내내 부처님의 진리를 깨닫기 위한 생각을 나누었다. 그들의 깊은 학문적 토론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약속한 점심시간이 되었다. 의상은 지금까지는 손님 예우 차원에서 원효에게 다소 양보하기도 했으나 이제 점심 공양에서만큼은 원효의 우세를 꺾으리라 생각하며 내심 그의 놀라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원효가 점심을 독촉하였다. “스님, 공양 시간이 지나지 않았소?” 놀란 의상이 문 밖의 해를 보니 벌써 정오가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의상은 급한 김에 다과를 다시 권한 후 밖으로 뛰쳐나가 하늘을 쳐다보며 발을 동동거렸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고 의상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사실 원효는 의상의 속셈을 미리 알고 점심 초대를 승낙한 것이었다. 원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오늘 점심 초대는 잘못된 것 같소. 오늘은 편히 점심 공양을 하나 했더니 글렀나 보오.” 하며 홀연히 자리를 떴다.

원효가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녀가 허겁지겁 숨을 몰아쉬면서 밥그릇을 들고 나타났다. 의상은 몹시 화가 나서, “왜 시간을 지키지 않았소?” 하며 소리쳤다. 선녀는 급한 숨을 돌리며, “스님과 약속한 시간에 점심 준비를 하여 들어오는데 암자 주위에 수많은 신장들이 암자를 에워싸고 있어 도저히 그들을 뚫고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몇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가 방금 원효 대사가 떠나가시자 그들도 물러나 이제야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제야 의상은 자신의 무릎을 치며, “원효 대사는 정말 형님이구나!” 하며 원효를 시험하려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쳤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팔공산의 두 큰 스님」의 주요 모티프는 ‘대결’과 ‘고승의 법력’이다. 「팔공산의 두 큰 스님」 설화는 원효와 의상 두 고승이 법력을 다투는 대결담의 형식을 띠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당대의 이름난 고승이지만 경산 지역과 좀 더 인연이 깊은 원효가 대결의 승리자로 나온다. 문헌설화에서는 원효가 불교를 설파하는 모습과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불교 중심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구비설화에서는 원효가 불도를 닦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신이한 행적을 주로 다룬다. 제자인 사명당과의 점괘 해석 내기에서 원효가 번번이 이긴다는 설화도 전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팔공산의 두 큰 스님」과 함께 고승의 대결담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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