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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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河陽-金氏-墓-求- |
이칭/별칭 | 「가무실 김씨네 묘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 「하양 가무실 김씨네 묘터 구한 이야기」 『경산문화유적총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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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가무실 -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 |
성격 | 풍수담|사기담|가문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김씨|형수|풍수|김씨의 친구들|부자 영감|부자 영감의 딸 |
모티프 유형 | 풍수|발복|속이기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에서 묘터 구하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하양 가무실 김씨네 묘터 구한 이야기」는 하양읍 부호리에 사는 김(金)씨가 속임수를 통해 명당을 얻고 결혼을 하여 잘 살게 된 내력을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김씨 가문이 지금까지도 잘 살고 있다는 결말을 보면 가문 전설의 성격이 강하지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의 서사는 풍수담과 사기담의 성격도 함께 지니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경산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에서 편찬한 『경산문화유적총람』을 비롯해, 2002년 간행된 『경산의 전설과 민담』, 2005년 간행된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도 같은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채록 경위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하양 가무실에 김씨가 많이 살고 있는데 그 김씨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김씨가 있었는데 그는 별다른 일도 없이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면서 일은 하기 싫고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궁리만 하였다. 마침 형님이 돌아가시자 김씨는 묘 터를 잘 쓰면 부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묘 터를 어떻게 구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그 마을에 풍수가 온다는 소리를 들은 김씨는 형수에게 며칠만 술장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술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과연 풍수가 지친 걸음으로 그 길을 지나는 것이었다. 김씨가 나타나 풍수를 이유 없이 두들겨 패고 욕을 보이자 자기 형수가 나와서 길 가는 사람이 이렇게 행패를 부리면 되냐고 하면서 김씨를 말렸다. 풍수가 둘의 관계를 눈치 채지 못하게 둘은 모른 척했다. 부인이 다친 풍수를 데리고 가서 하룻밤 쉬어 가라 하고 음식을 대접했다. 시동생 김씨는 풍수가 부인에게 호감을 가지도록 하라고 뒤에서 계속 형수를 부추겼다. 부인이 사나흘 계속 음식을 잘 대접하니 풍수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
풍수가 며칠 보아 하니 부인이 혼자 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부인에게 혼자 사는지 남편이 있는지 물었고 부인은 영감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풍수가 자기가 지리를 좀 아니 묘 터를 잡아주겠다고 했다. 부인이 좋다고 하자 이튿날 풍수가 하양 뒷산에 있는 좋은 터를 보고 왔다. 풍수가 부인에게 3대 만에 정승이 날 자리로 잡아 줄지 당대에 통수가 날 자리를 잡아 줄지 물었다. 부인은 시동생에게 가서 어떻게 할지 물었다. 김씨가 생각해 보니 3대 만에 정승이 나서는 자기가 그다지 좋은 영화를 못 보니 당대에 통수가 나는 데로 해 달라 하라고 했다. 풍수가 그 말대로 당대에 통수가 나는 데로 터를 잡아 놓고 보니 이 집에는 후손이 없는 것이었다. 부인에게 후손이 없어서 되겠느냐고 했지만 부인은 그냥 잡아 달라고 했다.
터를 다 잡고 하관을 하려는데 “아이고 아이고.” 하며 상주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풍수가 가만히 보니 자기를 두들겨 팬 그 자였다. 상황 파악을 한 풍수는 김씨가 괘씸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김씨가 그제야 거듭 사과를 하고 자기가 한잔 마신 김에 정신없이 한 짓이니 용서해 달라고 했다. 풍수가 아무리 생각해도 미운 마음이 가시지 않아 터의 방향을 왼쪽으로 약간 틀어서 발복을 제대로 못 하도록 했다.
이 김씨가 나이 스물대여섯 살 되도록 장가를 못 갔다. 그 사람의 사정이 어정쩡하니 아무도 딸과 결혼을 시키지 않으려 했다. 김씨가 어떻게 하면 장가를 갈 수 있을지 한참 고민하다가 그 마을의 부잣집에 장가들 묘수를 생각해 냈다. 물목을 써서 부잣집 벽장에 몰래 넣어놓고 자기 친구들한테 술을 한 턱 내고는 “내가 아무 댁에 장가를 가니 나를 좀 도와 달라.” 하면서 친구들을 우 데리고 갔다. 그 집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신랑이 온다며 사립문 부근이 소란스러웠다. 집 주인이 영문을 몰라 물으니 김씨가 며칠 전에 물목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영감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래서 “이 놈아! 우리 집에 그런 게 어디 있느냐?” 하고 호통을 치니 김씨가 벽장 어디에 있을 거라며 찾아보라고 하였다. 영감이 벽장을 뒤져보니 물목이 떡하니 들어 있었다. 영감은 이게 왜 여기 들어 있나 하며 깜짝 놀라고 김씨는 기세 좋게 서 있었다.
상황을 지켜 본 그 집 딸이 ‘이 사람 하는 짓을 보니 장래에 큰 사람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자기 아버지한테 “저는 이미 남의 집 사람이고 저 사람이 정 저렇게 하니 저 사람과 결혼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영감은 할 수 없이 허락을 하고 두 사람은 찬물을 떠 놓고 혼례를 치르고 초야를 지냈다. 처갓집이 잘 사니 김씨는 처가살이로 눌러 앉았다. 영감은 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쫓을 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데리고 살았다.
그때 서울에서 수군대장 통수 자리가 비어 통수를 뽑는 과거시험을 치른다는 소식이 들렸다. 활을 잘 쏘면 장수가 된다고 하니 김씨가 자기도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활을 하나 구해서 서울로 갔다. 첫 번째로 나가서 활을 쏘았는데 한가운데를 딱 맞췄다. 그래서 수군대장이 되어 풍악을 울리며 기세 좋게 내려왔다. 자기를 반대하던 처갓집 사람들도 손을 잡으며 맞이했다. 그래서 그 김씨네는 지금까지도 잘 살게 되었다. 가무실은 하양읍 부호 1, 2리를 말하며 ‘가마실’이라고도 한다. 이 이야기가 김씨가 아닌 허씨네에 얽힌 이야기라고 하기도 한다.
[모티프 분석]
「하양 가무실 김씨네 묘터 구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풍수’, ‘발복’, ‘속이기’이다. 김씨가 풍수를 속여 명당을 구했으나 풍수가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터를 약간 비트는 바람에 발복이 늦어지게 된다. 「하양 가무실 김씨네 묘터 구한 이야기」의 시작은 풍수담의 성격이 강한데 명당을 얻는 과정, 결혼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김씨가 풍수와 장래 장인 어른을 속이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사기담적인 요소도 많다. 그러나 민담의 특성상 속이는 사람과 속임을 당하는 사람 모두 속이기의 과정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아서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뒤늦게나마 발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