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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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祖國 |
영어음역 | Joguk |
영어의미역 | Korean Poem of Homelan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승희 |
저술|창작|발표 | 196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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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현대시조 |
작가 | 정완영 |
[정의]
1962년 경상북도 김천 출신의 정완영이 지은 현대 시조.
[개설]
「조국(祖國)」은 경상북도 김천 출신의 백수 정완영이 『조선일보』에 발표한 연시조이다. 한국적 정한(情恨)을 우리 노래 가락인 가야금에 의탁하여 그 슬픈 역사적 현실과 조국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절제된 시어 구사를 통해 회화적 심상으로 노래하고 있다.
[구성]
「조국」은 현대 시조에서는 가장 보편화된 3수 연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조의 형식상 장별배행에서 구별배행으로의 변모를 꾀한 작품이다. 첫째 수에서는 애달픈 사랑이 서려 마디마디 떨려오는 열 손가락으로 행여 다치기라도 할까 저어하며 조심조심 줄을 고르면, 손이 닿자 말자 서럽게 우는 내 사랑하는 가얏고를 말하고 있다. 둘째 수에서는 둥기둥하고 가얏고가 울면 초가삼간 지붕위로 달이 둥실 솟는 가장 한국적 풍경이 떠오르고, 그 소리가 더욱 자지러지면 가녀린 꽃잎마저도 격정을 못 이겨 스스로 몸을 떨고 있는데, 종내는 그 애틋한 가락 속에 서러운 겨레의 모습이 연상되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끝으로 셋째 수에 이르러서는 가얏고의 가락이 채 절정에 도달하기도 전에 하늘은 멍이 들고 말지만 목숨만큼이나 사랑하는 가얏고이기에 그 열두 줄은 굽이굽이가 다 사랑뿐인데, 어찌하여 청산[가얏고, 조국]은 말없이 학처럼 야위어 가기만 하느냐고 반문하며 끝을 맺고 있다.
[내용]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
[특징]
「조국」은 한국적 정한을 전통 악기인 가얏고의 가락에 비기어, 조국에 대한 애끓는 사랑과 조국의 슬픈 역사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조국의 앞날을 위한 비원(悲願)을 직설적으로 토로하였다. 또한 감칠맛 나는 고유어와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하여 시인의 섬세한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피 맺힌 열두 줄’, ‘청산’, ‘학’ 등의 상징적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조국과 민족이 겪고 있는 현실적 고통을 환기하고 있는 것도 이 시조의 독특한 점이다. 여기서 ‘청산’, ‘학’은 모두 조국을 비유한 것이다. 구별 배행의 연시조로 언어의 음악성과 회화성을 잘 조화시키고 있으며, 적절한 시어의 선택을 통해 표현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어 현대 시조가 지니는 자유시적(自由詩的) 변모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정완영은 「조국」에 대하여 그의 저서 『차(茶) 한잔의 갈증』에서 다음과 같이 밝혀 놓은 바 있다. “섬겨야 할 조국이 없는 날에 내가 시조라는 나의 조국, 급기야는 광복의 날은 돌아왔건만 사람마다의 가슴에 먹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여순(麗順) 사건이 일어나고, 대구 10·1 사건이 일어나고, 6·25전쟁으로 이어지기까지 그 암울한 생각을 울며 읊조렸던 것이 후일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나의 작품 ‘조국(祖國)’이다.” 이처럼 「조국」은 시대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고 조국의 비극적 현실을 비탄해 하는 작가의 조국애가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