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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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가마 놀이,가마싸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지영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가마 타는 것을 본떠서 만든 아이들의 놀이.
[개설]
가마타기 놀이 는 보통 지위가 높은 층이 혼례를 치르는 특별한 날에 사용했다고 전해 내려오는 가마를 모방하여, 열 살 안팎의 남녀 아이들이 그 위에 타고 놀거나 승부를 겨루는 경합 쟁취형 민속놀이이다. 이를 ‘가마 놀이’, ‘가마싸움’ 등이라고도 한다.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손으로 네모진 가마 모양을 만들어 한 사람이 그 위에 타고, 경쟁하는 쪽보다 빨리 목표물을 돌아오거나 그를 먼저 쓰러뜨리게 되면 승리한다.
[연원]
가마 자체는 고구려 고분 벽화나 신라 기와에 새겨진 그림 등으로 추정할 때, 삼국 시대부터 이미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마타기 놀이는 경상북도 의성 등지에서 먼저 전승된 후, 조선 시대에 이르러 사설 교육 기관인 서당을 통하여 전국으로 퍼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강강술래와 함께 행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일제 강점기 때에는 잠깐 주춤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가마가 더 이상 운송 수단이 되지 않았던 1965년 최상수(崔常壽)가 집필하고 충청남도에서 간행한 『충청남도지』에는, “세 사람 이상으로 먼저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가마를 타는 것이며, 진 사람 둘은 서로 두 손을 내밀어 잡으면 이긴 사람은 그 두 사람이 내밀어 잡은 양손 위에 걸터앉는다. 그러면 이긴 사람을 태우고 작정한 거리까지 갔다 오는 것이다.”라고 조사된 기록이 있다. 그 후 1969년부터 1982년까지 문화재 관리국에서 발행한 『한국 민속 종합 조사 보고서』에는 “‘~[아무개] 시집간다. ~[아무개] 장가간다.’를 외치며 가마 탄 시늉을 하는 놀이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이 가마타기 놀이는 1970년대까지도 유사한 형태로 널리 지속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일정한 공간만 있으면 특정한 도구 없이 놀 수 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하여 잔디밭이나 모래밭 등 넓은 장소에서 하는 것이 좋다.
[놀이 방법]
가마타기 놀이 는 세 명의 아이가 한 편이 되어 즐기는 놀이이다. 우선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오른손으로 자기의 왼 팔목을, 왼손으로 자기편의 오른 팔목을 꽉 잡아 우물 정자 모양으로 네모난 가마를 만든다. 그 위에 자기편 한 사람을 태우고 시작 신호가 나면 다 함께 달려 목표로 정한 곳을 돌아온다. 혹은 이어달리기 식으로 할 수도 있으며, “장가간다~”라고 외치면 “시집간다~”로 대답하며 흥을 돋울 수도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가마타기 놀이 는 일명 ‘자메쌈’이라고 하는 싸움 형태의 놀이 방법으로도 할 수 있다. 이는 추석이 가까워질 무렵 각 서당의 학동이 마을 사람 모두의 응원을 받고 팀을 이루어 행해졌던 기마 싸움에서 유래하였다. 각 서당의 대표인 총사의 지휘에 따라 접전을 하며, 전진하고 후진하고 좌우로 빙빙 돌다 틈이 나면 뚫고 가서 가마와 가마를 부딪치게 한다. 이때 상대의 가마를 많이 부수는 쪽이 이기게 된다. 지금은 가마 모형이 아니라 가마타기 놀이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3명이 팀을 이루어 가마를 만들고 각 팀의 기수에게 모자를 씌워서 먼저 빼앗거나, 풍선을 매달아 먼저 터뜨리는 쪽이 이기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황]
가마타기 놀이 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어린이 놀이로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가마를 탄 사람은 긴장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가마를 만든 사람은 인내력과 근력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에서 교육 현장 및 생활 체육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