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청송 출신의 문신.

[개설]

박상범(朴尙範)[1855~1913]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반대 상소를 올리고 국권피탈 후에는 침식을 전폐하였다.

[가계]

본관은 춘천(春川). 자는 계순(繼舜), 호는 가은(稼隱), 초명은 박제원(朴悌源). 박상범의 11대조는 도은(島隱) 박언필(朴彦弼)이며, 고조할아버지는 통덕랑(通德郞) 박희렴(朴希濂), 증조할아버지는 박이상(朴履相), 할아버지는 박성로(朴星老)이다. 아버지는 박진수(朴鎭壽)로 함양오씨(咸陽吳氏)·고령신씨(高靈申氏)·파평윤씨(坡平尹氏)와 혼인하였다. 형은 박상덕(朴尙德)이며, 부인은 숙인(淑人) 진주강씨(晉州姜氏), 아들은 창산(蒼山) 박동익(朴東翼) 등이다.

[활동 사항]

박상범은 1890년(고종 27년) 문과 별시 병과에 11위로 급제하여 1891년(고종 28)에 승문원정문자(承文院正文字)에 제수되었다. 1901년(고종 38년) 홍문관시독(弘文館侍讀)에 올랐고 봉상정(奉常正)을 지냈으며 1902년에는 다시 지제고(知制誥)를 겸하였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우주감조관(虞主監造冠)에 임명되고, 1905년 다시 홍문관시독의 직을 받았으며, 9월에 연주감조관(練主監造冠)을 제수받았다.

그해 10월에 일본이 강압으로 을사조약을 체결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통곡하며 상소장을 올리기도 하였다. 박상범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을사조약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는 가운데, 장남의 참사 소식을 받고 귀향하였다. 1910년 국권이 피탈당하자 침식을 전폐한 채 두문불출하였다. 1911년 산에 정사(精舍)를 짓고 은둔하였다.

[학문과 저술]

1936년 후손들이 박상범의 글을 모아 『가은선생문집(稼隱先生文集)』을 간행하였다. 특히 문집에 수록된 「옥서일록(玉署日錄)」은 1901년 12월 7일 홍문관시독을 지낼 때 작성된 일록으로 개항기 관료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묘소]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병옥리에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1946년 후손들이 박상범을 추모하기 위하여 그의 정사가 있던 곳에 가은정(稼隱亭)을 지었다. 비슷한 시기 인근에 재실인 영모재(永慕齋)도 건립되었다. 영모재는 오랜 기간 방치되어 훼손된 것을 2003년 복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