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379
한자 處子-朴文秀-風俗
분야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집필자 배혜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9년 1월 23일 - 「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신흥2리에서 권오동[남, 80세]으로부터 임재해 등이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4년 - 「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7-20 경상북도 청송군’에 수록
채록지 제보자 권오동 -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신흥2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박문수|처자
모티프 유형 고수레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전해 내려오는 어사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에 관한 이야기.

[개설]

「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은 어사 박문수와 얽힌 고시네 풍속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자를 구한 어사 박문수가 처자로부터 받은 땅으로 박문수의 고씨 모친이 죽은 뒤 묘를 쓰고 하는 일마다 잘되라고 ‘고씨네’ 하면서 밥을 먹을 때 한 술 떠서 던지는 풍습에서 ‘고시네’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시네는 고수레, 고시래, 고시례 등으로도 불린다.

[채록/수집 상황]

2009년 1월 23일 청송군 파천면 신흥2리에서 권오동[남, 80세]으로부터 임재해 등이 채록하였다. 또한 「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는 2014년 12월 28일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7-20 경상북도 청송군’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 권오동은 장시간 이야기한 탓에 숨이 좀 차고 지쳐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들려주겠다며 기억해 낸 이야기이다. 제보자는 조사자에게 ‘고씨네’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으면서 말문을 열었다.

[내용]

박문수가 길을 가다 보니 천하 대명산에 구덩이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이 터를 누가 봤냐고 물었더니 오두막집에 함께 살던 자기 모친이 죽어 구덩이를 파고 있노라고 하였다. 갑자가 어떤 처자가 머리를 풀고 쫓아 나오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 모습을 본 박문수는 어머니가 죽은 곳에 상복을 갖다 놓고 입혀서 상주 노릇을 하도록 시켰다. 그 뒤로 네다섯 명이 몽둥이를 들고 처자를 뒤쫓아와서 “여기 어디 계집아이 하나 못 봤나?”고 물어보는데, 박문수가 등 너머로 갔다고 하여 처자는 위기를 모면하였다.

그 처자는 등 너머에 살고 있는 만석꾼 딸이었는데 아버지, 어머니, 친척 다 돌아가시고 홀로 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처자를 죽이려 달려들던 놈들은 바로 그 집 하인들이었는데, 그녀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죽은 줄 알고 하인이 부자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박문수가 이것을 보고 어사출두를 할 참으로 원에 쪽지를 보냈다. 그리하여 나졸을 불러 동네 사람들을 집결시키고 하인들을 묶어 놓고 벌하였다.

그런 뒤 이튿날 처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자 처자가 하는 말이 자신이 가진 것은 재산뿐이고 호남평야 고시내뜰이 모두 자신의 땅이라며 땅문서를 박문수에게 주었다. 박문수는 벼락부자가 되었고 호남평야 복판에다 돌과 흙을 실어다 삼백 평이나 되는 골을 만들어 무져놓았다. 모친이 돌아가시면 묘를 쓸 참이었다. 후손도 없기에 농사를 지으면 곡식은 다 남을 주고 삼백 평은 묫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박문수는 모친이 고씨였는데 죽은 뒤에 그곳에 묘를 썼다. 농촌에 ‘고시네’라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박문수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내가 잘되라고, 하는 일마다 잘되라고 ‘고씨네’ 하면서 밥을 먹을 때 한 술 떠서 던지는 풍습이 있다. 아직도 그 뜰과 박문수 모친의 묘가 남아 있어 밥을 떠서 절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의 주요 모티프는 ‘고수레’이다. 고수레는 사람들이 야외에서 밥을 먹을 때 그 첫술을 떠서 던지며 ‘고수레’라고 말하는 풍습이다. 「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는 고수레의 풍습을 어사 박문수와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청송뿐 아니라 다른 많은 지역에서도 고수레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주인공이 박문수가 아닌 다른 인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고시네 풍속은 어사 박문수가 처자를 위험에서 구해 주고 벼락부자가 되어 어머니 고씨를 좋은 묫자리에 모셨으며, 그 뒤로는 하는 일마다 잘되라고 ‘고씨네’라고 외치던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의 주요 인물은 어사 박문수이며, 영조 대왕[1264~1776] 시절에 실존하던 인물이다. 박문수에 대한 설화나 이야기는 이외에도 많이 있으므로 박문수 설화로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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