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세우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255
이칭/별칭 환장대 세우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재영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집안의 제액초복(除厄招福)을 위해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소나무 장대를 세우는 풍습.

[개설]

청송군에서는 정월 초에 동네 청년들 여남은 명이 마을 뒷산에 가서 장대처럼 곧게 뻗은 파란 솔가지가 달린 생소나무를 베어 와 집 앞에 세우는데, 이 나무를 환장이라고 한다. 환장을 세울 때는 구덩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소나무 꼭대기에 새끼줄을 십자로 땅바닥에 당겨 맨다. 그리고 소나무 꼭대기에는 새끼줄로 도르래와 같은 것을 달아서 아침저녁으로 기름등을 올리고 내린다. 이는 마을 어느 집이나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유지라고 할 수 있는 네다섯 집 정도만 세운다.

[연원 및 변천]

환장은 한 집안에 하나씩 장남의 집에 세우는 것이 원칙으로 신에게 그 집안의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서 액운이 나가고 축복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청송군 지역민의 언설(言說)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말기에 나무를 못하게 해서 그 당시에는 하지 못했고, 광복 후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환장을 세웠다고 한다.

[절차]

환장 혹은 환장대는 12m 정도의 길이에 지름이 30㎝ 가량 되는 곧은 소나무를 이용하여 만든다. 청송읍 청운리에서는 인근의 산에 크고 곧은 나무가 없어서 마을에서 20여 리 떨어진 청송군 파천면까지 가서 나무를 베어 왔다고 한다. 가장 적당한 나무를 선정하면 집에서 준비해 온 막걸리를 나무 주위에 뿌리고 절을 하는 약식 고사를 지낸 뒤 일꾼들이 나무를 베서 잔가지를 훑어 내고 꼭대기에 있는 솔가지는 그대로 둔 채 운반한다. 산에서 베어 온 나무는 솔가지를 그대로 둔 채 곁가지는 모두 쳐낸다. 나무껍질은 낫으로 벗겨 내어 흰 속살이 보이도록 다듬는다. 그 후에 꼭대기의 솔가지가 뻗어 나가는 부분에 청색과 홍색의 종이를 묶어 놓고 제일 꼭대기에는 흰색의 깃발을 묶어 놓기도 한다. 환장대의 목 부분에는 종이로 만든 초롱을 달아 기름불을 밝힌다. 등은 도르래를 이용하여 올리고 내린다.

환장대를 세울 때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양쪽을 새끼줄로 묶어 고정시킨다. 정월에는 해가 일찍 떨어지는데 해가 지면 종이로 만든 초롱에 참기름으로 붉을 밝혀 나무 꼭대기에 올렸다.

[생활 민속적 관련사항]

청송군에서는 정월대보름까지 환장을 세워 두며 늦게는 이월 초하루까지 세워 두기도 한다. 환장을 세우면 온 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왔다. 환장대를 세우기 위한 나무를 해 오는 데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 일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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