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231
한자 祭禮
이칭/별칭 제사,제의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재영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행하는 조상 숭배 의례로서 제사를 지낼 때의 예절.

[개설]

청송군에서는 조상을 추모하고 그 근본에 보답하고자 하는 정성의 표시로 제례를 지내고 있다. 조선시대에 제례의 규범서가 된 『가례(家禮)』에는 사당을 중심으로 사시제(四時祭), 초조제(初祖祭), 선조제(先祖祭), 녜제(禰祭), 기일제(忌日祭), 묘제(墓祭)의 여섯 가지 제례가 제시되어 있다.

계절마다 한 차례씩 4대 선친(고조·증조·조·고)을 모시는 사시제는 사계절이라는 자연의 운행에 따라 사당이나 정침에서 지낸다. 동지에 시조를 모시는 선조제는 동지가 양(陽)의 시작임을, 입춘에 시조 이하 고조 이상의 조상을 모시는 선조제는 만물이 생장을 시작하는 봄을, 중추에 어버이를 모시는 녜제는 사물이 익는 가을을 상징하여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기일제는 이러한 자연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조상의 죽음을 평생 기억하며 그를 추모하는 의례이다.

기제사는 기일제사의 약칭으로 기일, 즉 고인이 돌아가신 날에 해마다 한 번씩 지내는 제례를 말한다. 기제를 지내는 대상은 4대, 즉 고조까지이다. 묘제는 시간보다는 무덤이라는 공간적 관념이 강하지만, 조상의 묘소에 가서 지내는 제례로, 묘사(墓祀)라고 한다. 3월과 10월에 모시는 묘제는 초목이 처음 자라고, 처음 죽는 시절을 만나면 자연스레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추모의 정이 생겨나므로 지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규범적 제례와 달리 차례, 기제, 시사, 불천위제사, 생일제사 등이 실제로 관행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1969년 「가정의례준칙」의 제정으로, 기제는 2대에 한하여 지내고, 차례는 설과 추석에, 묘제는 한식·추석·중구, 또는 적당한 날을 잡아 행례하게 하였다. 그러나 관행적으로는 4대 선친에 대한 기제와 아울러, 설과 추석(또는 중구) 등의 차사(茶祀)와 성묘가 중요한 제사라는 인식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또한, 시제는 한식 또는 10월에 5대 이상 조상의 묘소에 묘제를 지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오늘날에는 핵가족화로 기제와 , 추석의 차례가 조상 제례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청송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설과 추석이 법정 휴일로 정해져 가족과 친족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이라는 점 때문에 차례는 기제사보다 훨씬 더 화려한 제물을 차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제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합사 등으로 제사 일수를 줄이고, 제사 시간도 출퇴근 시간을 고려하여 기일 저녁 시간으로 옮기는 추세이다.

[절차]

차례는 사당에서 매달 초하루와 보름, 명절 및 조상의 생일 등에 지내는 간략한 의식을 말하며, 차사(茶祀) 또는 다례(茶禮)라고도 한다. 청송군에서는 설날과 추석에 많이 지내고 있다.

한편, 불천위제사는 4대봉사의 대수가 넘어가도 체천(滯遷)하거나 그 신주를 매주(埋主)하지 않고 영구히 사당에 모시고 봉사하는 일종의 기제이다. 국가에서 하사한 국불천위(國不遷位)와 문중과 향내(鄕內)의 유림회의에서 결정한 사불천위(私不遷位)로 구분하기도 한다. 불천위제사는 다른 기제와 달리 유림이나 기타의 향중인사들도 참제(參祭)할 수 있기 때문에 유명한 선조를 가진 문중의 후손들은 이 제사를 큰 영예로 생각하고 성대하게 치른다. 이러한 불천위제사는 청송군의 여러 문중에서 행하고 있으며, 유교적 전통을 전승하고 후손들의 혈연적 유대를 강화하는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사항]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인 제수는 지역의 특산품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해안 지역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을 제수로 쓰지만, 청송군은 내륙 지역이라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음식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쇠고기와 생선 대신에 돔배기(‘간을 친 토막 낸 상어고기’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를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규범적으로 올리던 제수에서 망자가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거나, 제사를 주관하는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제수로 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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