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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에 얽힌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335
분야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0년 - 「절골에 얽힌 이야기」 『청송군지』에 수록
관련 지명 절골 -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거대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전설
주요 등장 인물 선비|처녀|지네
모티프 유형 지하국대적퇴치담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거대리에 있는 절골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절골에 얽힌 이야기」절골에서 지네를 물리친 선비에 대한 전설로 국적과 지역을 초월해서 전승되는‘지하국대적퇴치담(地下國大賊退治談)’ 유형의 변형된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지하국대적퇴치담’은 민담 형태로 전승되는데, 이 경우는 청송 지역의 ‘절골’이라는 지명과 연관되면서 전설적 성격을 지니며 전승되고 있다. 괴물이 지네이고, 영웅이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라는 점 등은 다른 지역과의 차이점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6월 30일 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집하고 청송군에서 발행한 『청송군지』의 689~690쪽에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채록 시기와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내용]

청송읍 거대리 샘골 골짜기에 사찰이 한 채 있었는데, 그것을 연유로 그곳을 절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절골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옛날 한 선비가 과거 공부를 하기 위해 명산대찰(名山大刹)을 찾아 헤매던 중 석양 무렵에 절골에 이르게 되었다. 하룻밤을 쉬어 가려고 민가를 찾던 중 한 대궐 같은 집을 발견하였다. 대문 앞에 가서 주인을 불렀더니 잠시 후 소복(素服)을 한 아름다운 여인이 나왔다. 그 처녀에게 하룻밤 묵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처녀는 사정이 있어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다. 선비가 재차 간청을 하니 처녀는 마지못해 잠깐만이라도 마루에 올라오라고 했다. 마루에 오른 선비가 실례를 무릅쓰고 딱한 사정을 물으니 처녀가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원래 처녀의 집은 소문난 큰 부자였으며 부모님과 형제들 여섯 식구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육 년 전부터 매년 오늘 밤만 되면 흉측한 괴물이 나타나 식구 한 사람씩을 물고 가 버렸고, 오늘 밤은 마지막으로 자기 차례가 되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들은 선비는 자신이 그 괴물을 잡고야 말겠다며 처녀를 위로하고 독한 술 한 독과 맛있는 안주를 급히 장만해 달라고 부탁했다.

저녁을 배불리 먹은 선비는 괴물에게 먹일 술과 안주를 대청마루에 차려 놓고 큰 초를 가져오라고 해서 온 집 안을 환히 밝혔다. 처녀에게 명주실을 가져오라고 해서 명주실 고리를 여러 개 만들어서 술독 주위에 펼쳐 놓았다. 선비는 처녀를 골방 벽장 속에 숨겨 놓고 대청마루 모퉁이에 숨어서 괴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자정이 되자 어디서인지 ‘쉿’ 하는 회오리바람 소리와 함께 이상하게 생긴 거대한 괴물이 지붕 위에 혀를 널름거리더니 대청마루 위에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 모습을 본 선비는 정신이 아찔했으나 마음을 가다듬고 허리에 찬 칼을 꽉 잡고 동정을 살폈다. 괴물은 방 안으로 들어가려다 마루에 차려 놓은 음식을 보고는 술과 안주를 먹기 시작했다.

얼마 후 얼큰히 취한 괴물은 그 자리에 누워 이내 코를 골더니 깊이 잠이 들었다. 선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칼을 빼어 온 힘을 다해 괴물의 급소를 내리쳤다. 그 순간 괴물은 천지가 진동하는 비명을 지르더니 무서운 기세로 선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무술에 능한 선비는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 전신에 상처를 입은 괴물이 피를 흘리며 도망가는데, 괴물 발에 감긴 명주실이 풀리면서 숲속으로 이어졌다.

선비가 황급히 방으로 달려와서 벽장문을 열어보니 처녀는 기절해 있었다. 선비가 물을 끓여 처녀에게 먹인 후 사지를 주무르니 처녀가 깨어났다. 날이 밝자 선비는 명주실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다. 명주실은 절 뒤로 돌아 큰 바위 밑 동굴 속으로 이어졌다. 선비는 굴 입구에 나무를 쌓고 불을 질렀다. 얼마 후 독한 연기와 뜨거운 불기운을 견디지 못한 괴물이 괴성을 지르며 굴 밖으로 뛰쳐나와 쓰러져 죽었다. 그 괴물의 정체는 천 년 묵은 지네[오공]였다고 한다. 그 후 선비는 처녀와 백년가약을 맺고 과거에 급제하여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절골에 얽힌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지하국대적퇴치담’, ‘결연담’이다. 영웅이 괴물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지략을 발휘하고 싸움을 한 끝에 마침내 괴물을 퇴치하고 공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된 이야기이다. 청송군에서 전승되는 이야기는 영웅이 선비로, 공주는 민가의 처녀로, 괴물은 지네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절골’이라는 구체적 지명과 연관되었다는 점, 선비가 용맹과 선한 마음을 발휘한 결과 행복한 결말에 이르렀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전설과 민담의 성격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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