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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228
한자 婚禮
이칭/별칭 결혼,혼인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재영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혼인을 할 때 수반되는 의례와 그 절차.

[개설]

청송군에서 혼례는 혼인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의혼 과정, 예식을 올리는 대례 과정, 대례 이후의 후례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혼례는 성인이 된 남녀가 각기 출생한 가족으로부터 분리되어 사회적·문화적 상징 단계를 통과한 후 부부관계를 법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모든 의례와 절차로서, 부부관계의 합법성을 얻는 과정이고, 양가의 결속과 인척 관계의 사회적 확대로 이어진다. 혼례는 곧 자녀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적법성을 부여받는 선결 조건이 되며 부모가 되는 전제 사항이다.

[절차와 특징]

혼인 성립의 절차는 양가의 혼담(婚談)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때 ‘중신애비’라고도 불리는 중매쟁이가 양쪽 집안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혼인이 결정되면 사성(四星)을 주고받고, 혼인 날짜를 잡는다. 사성은 신랑의 생년월일시(生年月日時)로서 안은 청색, 밖은 홍색의 보자기에 싸서 중매쟁이가 가져간다. 사성을 받으면 궁합을 맞추어 혼례일을 잡는다.

청송군에서는 혼인날이 되면, 양가의 거리에 따라서 신랑이 당일에 떠나가기도 하고, 하루 전에 신붓집 근처에 와서 머물기도 한다. 신랑 아버지와 일꾼 3~4명이 따른다. 신랑을 따라 오는 사람들을 ‘상객’이라고 한다. 혼례 시각이 되면 신랑은 기럭아비와 함께 신붓집으로 간다. 이때 기럭아비는 목안(木雁)을 붉은 보자기에 싸서 기러기 머리를 왼쪽으로 향하게 하고 신랑 뒤를 따른다. 신붓집에서는 대청이나 마당에 차일을 치고 병풍이나 휘장을 둘러 대례식장을 만들고, 신랑이 대문 앞에 오면 주인이 나와 맞이한다. 혼례상 아래에는 닭을 묶어 두고 그 위에 나무로 된 오리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게 둔다. 그리고 물병에 댓잎과 솔잎을 꽂아 놓고 혼례식을 치른다.

대례는 학식이 있는 ‘깨끗한 사람’이 부르는 홀기에 따라서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의 순서로 진행된다. 대례가 마치면 신랑과 신부는 함께 방으로 들어가 비로소 상견례를 하고, 신랑은 다른 방으로 가서 신붓집에서 준비한 두루마기로 갈아입고 사랑채에 머물고 있는 상객에게 가서 혼례가 끝났음을 알린다. 신붓집에서는 신랑과 상객에게 큰상을 차려 대접을 한다.

혼례를 올린 후 3~5일 후에 신랑과 신부가 함께 신랑집으로 간다. 만약 신랑과 신부가 혼례를 올리고 당일 바로 신랑집으로 가면 이것을 ‘신부리’라고 하였으며, 3일 뒤에 가면 ‘3일 각시’라고 불렀다. 혼례 후 남자가 먼저 가고 여자는 일 년 후에 가기도 했는데, 이를 ‘신부 묵히기’라 하였다. 한편, 신부가 신랑집에 가서 시댁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것을 현구고례(見舅姑禮)라 한다. 시부모를 시작으로 촌수와 항렬에 따라서 시댁의 가까운 친척에게 큰절을 올린다. 신부는 부엌을 3일 만에 들어가고, 친정은 석 달 만에 다녀온다.

[혼례의 변화]

전통 혼인 절차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그 공간이 신식 웨딩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 혼인의 상징인 청홍보에 싸인 나무기러기는, 주과포를 갖춘 폐백 예물과 함께 폐백상에 자리한다. 처음으로 전통혼례의 의례복을 갖추어 입은 신랑과 신부는 폐백실로 들어와서 비로소 ‘합근례’를 한다. 그 순서도 시댁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 현구고례를 끝내고 난 뒤에 합근의 잔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변화 양상은 청송군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예식 공간의 현대화로 폐백실에서 현구고례의 폐백 문화가 자리 잡은 지 수십 년이 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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