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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골목길을 누비며 이른 아침부터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하던 소리가 사라진 지도 오래 되었다. 창원 지역에서는 푸르스름한 껍질의 강조개를 ‘재첩’이라 부르는데, 1976년 10월 경상북도 안동댐이 건설되고 대구 지방의 염색공단이 입주하기 전까지 낙동강에는 재첩이 그야말로 지천이었다. 특히 보리가 누르스름하게 익어가는 5월이면 강가 물 얕은 모래사장에는 재첩이 마치 냇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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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동읍·북면 일원에서 매년 11월에 열리는 향토 특산물 축제. 창원시의 특산물인 단감은 1910년대 북면 연동마을 일대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동읍과 대산면으로 확대되어 약 11.90㎢의 면적의 1,50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창원단감은 황토질의 야산 개발 사업에 따른 비옥한 토질과 긴 일조 시간, 용이한 수송과 판로 개척 등 유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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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1,300리 낙동강은 쉼 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굽이굽이 수만 수천 년을 그렇게 흐르는 동안 낙동강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물을 주었으나 사람들은 낙동강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 세상의 모든 자연환경이 오직 사람만을 위한 것인 양 편리 위주로 무분별하게 파헤치고 건설하여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을 지경인 오늘날이다. 낙동강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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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동읍 대산면 일대의 들판은 예부터 낙동강이 적셔 주는 천혜의 곡창지대이다. 사방팔방 20~30리 안에는 산이 없는 질펀한 습지를 비옥한 농경지로 가꾸어 왔던 조상들의 땀과 숨결이 배어 있는 곳으로, 낙동강 물이 구석구석을 적셔 주었다. 그랬기에 전국 어느 지방보다도 농경문화가 발달했던 곳이어서 오늘날 선진 복지농촌이 된 게 아닌지 생각해 본다. 낙동강 물은 인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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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공사 창원지사의 옛 명칭은 창원농지개량조합이다. 더 오래 전 1970년대 이전에는 창원수리조합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산업개발조합으로 불렸다. 1960~1970년대에는 식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배를 굶주린 사람들이 많았기에 국가 중요 국정지표를 ‘증산, 수출, 건설’이라 했다. 그 시절을 일컬어 이른바 ‘보릿고개 시절’이라고도 했는데, 먹고살기가 힘든 시절인지라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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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쓰레한 내음이 풍기는 삼밭에 들어가면 햇볕이 쨍쨍한 여름 한낮에도 캄캄해서 하늘이 보이질 않았고 시원해서 좋았다. 또한 키가 2m나 넘는 삼의 줄기가 가지런히 서 있는 사이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술래잡기를 하기도 좋아 1960년대의 아이들은 여름날이면 강변 삼밭에서 놀기를 좋아했다. 강변을 따라 폭 1㎞, 길이 4㎞ 정도로 형성된 고수부지인 모래밭에는 여름철이면 군데군데 키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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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대산면 가술리 일원에서 매년 5월에 열리는 향토 특산물 축제. 창원 지역에서는 낙동강 둔치 일대에서 수백 년 전부터 하절기에 수박을 재배해 오다가, 1980년대 초반 이후 비닐하우스 시설을 이용한 반 촉성 재배를 시작하였다. 그 후 해마다 재배 면적이 늘어나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4.96㎢의 면적에 약 1,000여 농가가 재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