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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514
한자 錦江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담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0년 8월 18일 - 「금강」 신동엽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67년 12월 - 「금강」 을유문화사에서 발행한 『한국현대신작전집』 5권에 수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69년 4월 7일 - 「금강」 신동엽 사망
배경 지역 금강 - 충청남도 부여군 지도보기
성격
작가 신동엽

[정의]

1967년 충청남도 부여군의 금강을 배경으로 신동엽이 지은 장편 서사시.

[개설]

「금강(錦江)」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출생의 신동엽이 지은 장편 서사시이다. 1967년 펜클럽 작가 기금으로 쓰여져 을유문화사에서 발행한 『한국현대신작전집』 5권에 수록되었다.

[구성]

「금강」은 서사성을 지니고 있는 장편 서사시로 규정이 가능하다. ‘서화’와 26장 구성의 ‘본시’, ‘후화’로 연결되어 있다. 일종의 액자 구성처럼 분석할 수 있다. ‘서화’, ‘1장~26장’, ‘후화’의 구성으로 나눈다면, 26장의 본시가 주 플롯이 되며, 서화와 후화는 보조 플롯으로 볼 수 있다. 서화와 후화는 액자 구성에서의 도입부와 결말부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한편, 「금강」동학 농민 운동을 주된 서사의 내용으로 삼아 역사적으로 실재한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동시에, 허구의 인물들을 함께 등장시키고 있다. 전봉준(全琫準)을 중심으로 하는 서사 구조와 허구적 인물인 신하늬와 인진아를 중심으로 하는 서사 구조가 분리되어 있다. 동시에 실재 인물과 허구적 인물이 상호 역동적인 관계에 놓여 서로 어우러지며 비극적 초월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내용]

「금강」에서 ‘서화’는 ‘본시’의 내용을 전개하기 위한 도입부이다. 서술자의 유년이 회상되는 동시에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존재에 대하여 언급하며 점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동학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본시’에 들어서면 1장부터 26장까지 동학의 ‘이야기’에 대한 본격적인 서사가 진행된다. ‘후화’는 다시 시간이 돌아오면서 여전히 살아 있는 민중 의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소년’을 통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보여 준다. 시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금강(錦江)」

1

우리들의 어렸을 적

황토 벗은 고갯마을

할머니 등에 업혀

누님과 난, 곧잘

파랑새 노랠 배웠다.

울타리마다 담쟁이넌출 익어가고

밭머리에 수수모감 보일 때면

어디서라 없이 새 보는 소리가 들린다.

우이여! 훠어이!

쇠방울소리 뿌리면서

순사의 자전거가 아득한 길을 사라지고

그럴 때면 우리들은 흙토방 아래

가슴 두근거리며

노래 배워주던 그 양품장수 할머닐 기다렸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잘은 몰랐지만 그 무렵

그 노래 침장이에게 잡혀가는

노래라 했다.

지금, 이름은 달라졌지만

정오가 되면 그 하늘 아래로 오포가 울리었다.

일 많이 한 사람 밥 많이 먹고

일하지 않은 사람 밥 먹지 마라,

오우우…… 하고.

질앗티

콩이삭 벼이삭 줍다 보면 하늘을

비행기 편대가 날아가고

그때마다 엄마는 그늘진 얼굴로

내 손 꼭 쥐며

밭두덕길 재촉했지.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그 가슴 두근거리는 큰 역사를

몸으로 겪은 사람들이 그땐

그 오포 부는 하늘 아래 더러 살고 있었단다.

앞마을 뒷동산 해만 뜨면

철없는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기억 속에

그래서 그분들은 이따금

이야기의 씨를 심어주고 싶었던 것이리.

그 이야기의 씨들은

떡잎이 솟고 가지가 갈라져

어느 가을 무성하게 꽃피리라.

그 일을 그분들은 예감했던 걸까.

그래서 눈보라치는 동짓날

콩강개 묻힌 아랫목에서

숨막히는 삼복(三伏) 순이엄마 목매었던

그 정자나무 근처에서 부채로 매밋소리

날리며 조심조심 이야기했던 걸까.

배꼽 내놓고

아랫배 긁는

그 코흘리개 꼬마들에게.

(후략)

[의의와 평가]

「금강」에서 신동엽이 그리는 동학 농민 운동은 작품이 쓰여진 1960년대의 사회 현실에 대한 시인의 태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금강」이 지닌 서사성은 동학 농민 전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시인이 마주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인은 허구적인 인물로서 혁명 속의 실재적 인물인 전봉준과 조우하여 함께 투쟁한다. 또한 신동엽의 여러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반외세 민족 해방 의식, 반계급 민중 해방 의식, 반봉건 민주화 의식 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형상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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