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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393
한자 竈王
영어공식명칭 Jowang
이칭/별칭 화덕장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부엌과 불을 관장하는 신령.

[개설]

부엌은 가족을 위하여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다. 예부터 충청남도 부여 지역의 사람들은 부엌에는 음식 맛을 관장하며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가신(家神)인 조왕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먹는 것은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사람들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조왕을 모셨다. 언제부터 부여 지역에서 조왕을 모셨는지는 알 수 없고, 다른 가신과 달리 특별히 구별되는 의례를 행하지는 않지만, 제물과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에 있는 신령이기 때문에 조왕에 관한 믿음은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부여군에서 유명하였던 김요한 법사는 조왕을 젊은 여성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사례]

부여 지역에서 조왕은 부뚜막에 있는데, 부뚜막은 불과 연관된 곳이기에 조왕을 ‘화덕장군’이라고도 부른다. 불이 있는 곳이므로 법사는 조왕 부적을 써서 화재 방지용으로 준다. 주부는 조왕 부적을 받아서 부뚜막 위의 벽면에 붙인다. 식구 중 먼 거리로 출타하는 가족이나 군 입대 등으로 한동안 집을 떠나는 사람을 위하여 조왕을 정성껏 모셔야 한다. 군대 간 아들을 위해서 아들이 돌아올 때까지 주부는 매일 새벽에 맑은 물을 떠서 조왕에게 바치거나 밥을 한 그릇씩 떠 놓는다. 정성을 드린 물은 함부로 버리지 않고 식구들이 나누어 마시거나 부엌 깨끗한 곳에 쏟는다. 밥을 떠 놓으면 출타한 사람이 밖에서 굶지 않는다고 믿는다.

만일 부여 지역에서 집안을 위하여 음력 10월에 안택굿을 한다면 부정풀이를 한 후 다른 가신에 앞서 조왕을 먼저 위한다. 조왕이 좌정한 부엌에서 제물을 마련하므로 먼저 조왕을 위하는 것이다. 마련한 제물의 뚜껑을 열고, 솥단지 안에는 주걱을 꽂고 불밝이쌀을 올린 뒤 불을 밝혀 둔다. 불밝이쌀은 집안의 주인인 대주를 위하고자 대주 밥그릇에 담아 올린다. 조왕경을 읽고, 소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치성을 드린다.

부여 지역에서 조왕을 믿는 풍습은 매우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로는 부엌이 점차 현대화되어 부뚜막을 없애고 가스레인지, 싱크대가 가설되면서 현재는 조왕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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