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지선리에 있는 백제 시대 고분군.

[개설]

부여 지선리 고분군은 백제 시대의 고분군으로 총 16기의 분묘가 확인된다. 부여 지선리 고분군에서 확인되는 분묘 중 1호 돌방무덤의 경우 특이하게도 널방 가운데에 4매의 판석을 세워 널방을 구분한 방식을 사용한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대체로 사비기 돌방무덤의 특징인 수평식 평천장 형태로 조성되었다. 부여 지선리 고분군은 1992년 12월 8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8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충청남도 기념물로 변경되었다.

[위치]

부여 지선리 고분군은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지선리 산20 일원으로, 저동마을의 북쪽 계곡인 늦은목골의 계곡 끝이 산록과 만나는 높이 230~240m의 남사면에 분포하여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부여 지선리 고분군은 1990년 5월 현지 주민이 조사 지역을 경작 중 분묘의 조성 재료인 판석과 할석이 발견되어 신고함으로써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조사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 지역 일대에 대한 지표 조사를 1차로 실시하여 고분군이 존재하고 있음을 파악하였고, 이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1991년 7월 24일부터 8월 24일까지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16기의 분묘 유구가 확인되었다. 무덤의 종류로는 돌방무덤 10기, 움무덤 1기, 돌덧널무덤 5기가 확인되었다.

[형태]

돌방무덤은 1호분, 2호분, 6호분, 7호분, 8호분, 9호분, 11호분, 12호분, 14호분이고, 돌덧널무덤은 5호분, 10호분, 13호분, 15호분, 16호분이며, 움무덤은 3호분이다.

돌방은 모두 수평식 평천장으로 조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다듬은 장대석으로 조영된 석실은 1호분, 2호분, 6호분, 7호분, 14호분이다. 돌방에서 널길이 확인되는 것은 좌편재가 1호분, 우편재가 6호분, 8호분, 11호분, 14호분이다. 모두 바닥에 부석 시설이 확인되며, 6호분과 8호분은 판석 아래에 배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1호분의 경우 특이하게 격벽을 설치하여 동서 2개의 묘실을 만들었다. 돌방 안에서 널못이 출토되어 목관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 유물]

1호 돌방무덤에서 널못 1점, 2호 돌방무덤에서 널못 1점, 3호 움무덤에서 철촉 1점·널못 4점, 4호 돌방무덤에서 검은간사발 1점, 6호 돌방무덤에서 널못 15점, 8호 돌방무덤에서 곧은짧은목작은항아리 1점·삼족기 1점·병 1점·널못 23점, 12호 돌방무덤에서 널못20점, 15호 돌덧널무덤에서 널못 1점, 16호 돌덧널무덤에서 육이부병 1점이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부여 지선리 고분군이 충청남도 청양 지역에서 서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로 상에서 확인되고 있어 주목된다. 구조는 사비기의 수평식 평천장 돌방무덤으로, 자연 훼손 및 도굴 등으로 원상이 많이 파괴되었다.

부여 지선리 고분군은 행정 구역상 충청남도 부여군에 속하여 있지만, 남동쪽으로 약 18㎞ 정도 떨어진 거리에 부여읍이 있어서 사비도성 중앙과 연계된 분묘군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북서쪽으로 약 10㎞ 정도 떨어진 거리에 청양군 청양읍이 있는데, 청양 지역에서 주목되는 백제 시대 고분군인 청양 장승리 고분군의 돌방 구조가 부여 지선리 고분군에서 확인된 돌방 구조와 유사한 점으로 볼 때, 부여 지선리 고분군 조영 집단은 청양군 재지 세력과 연계된 지방 재지 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부여 지선리 고분군은 지방 세력의 석실분 조영 및 존재 양상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있다.